송강호3 변호인 (부림사건, 헌법, 원칙주의) 1981년, 전두환 군부 정권이 무고한 시민 22명을 고문·조작해 기소한 '부림사건'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솔직히 처음에는 정의감 넘치는 법정 드라마를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스크린을 채운 건 영웅이 아니라, 그저 돈 잘 버는 변호사가 되고 싶었던 한 남자의 이야기였습니다.부림사건, 읽은 책이 죄가 된 시대1981년 부산에서 벌어진 부림사건은 독서 모임을 하던 학생과 청년들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연행된 사건입니다. 국가보안법이란 반국가단체 활동을 처벌하는 법률로, 당시에는 이것이 형법이나 헌법보다 사실상 상위법처럼 작동했습니다. 쉽게 말해, 특정 책을 읽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국가의 적이 될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더 충격적인 건 당시 '불온서적(不穩書籍)'으로 지목된 목록입니다. E.H. .. 2026. 6. 24. 택시운전사 (소시민, 굳건한 공동체 연대, 신파조 연출) 때로는 거창한 대의명분보다, 내 소중한 가족을 지키기 위한 하루하루의 성실함이 인생의 전부라고 믿어지는 날들이 있습니다. 오늘 함께 이야기 나눌 영화 는 바로 그렇게 지극히 평범하고 속물적이었던 한 소시민의 시선을 통해,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붉고 뜨거웠던 1980년 5월의 광주를 담아낸 작품입니다. 전 세계에 그날의 진실을 알린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태우고 광주 한복판으로 향했던 택시운전사 김사복의 실화 뒤에는,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숨겨진 영웅들의 눈물과 연대의 흔적들이 촘촘히 새겨져 있는데요. 오늘 연담의 시선으로 꾹꾹 눌러 담은 이 먹먹한 여정과 역사적 고립감, 그리고 상업 영화로서의 냉정한 명암까지. 스크린과 푸른 택시 너머 숨겨진 그날의 디테일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겠습니다.. 2026. 6. 18. 영화 밀정 리뷰 (적과 동지, 독보적인 에너지, 그리고 양날의 검)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내가 만약 그 시대에 살았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라는 묵직한 질문 앞에 서게 될 때가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영화 은 일제 강점기라는 가장 차가운 시대, 적과 동지의 경계선 위에서 격렬하게 흔들렸던 인물들의 마음을 그린 웰메이드 스파이 첩보물입니다. 김지운 감독의 독보적인 미장센과 송강호 배우의 압도적인 연기력 뒤에,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치열한 현장 비하인드와 가슴 아픈 삭제 장면들이 숨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오늘은 영화가 던지는 세계관부터 연출의 비밀, 그리고 시대를 관통하는 아쉬움까지 연담의 시선으로 꾹꾹 눌러 담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스크린 너머 숨겨진 그 뜨거웠던 디테일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겠습니다.적과 동지의 경계에 선 흔들리는 마음.. 2026. 6. 16. 이전 1 다음